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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H는 생산성이 아니다> 라는 글이 인터넷상에서 올라 와서 공유합니다. 더 이상 한국 신문기사에 UPH가 느려서 생산성이 낮다라는 잘못된 기사가 실리지 않기를 기대합니다. 혹시 누가 잘못된 신문기사를 올리면 아래의 링크를 보내서 기자들에게 보내 주면 좋겠습니다.
기자들이 잘 못된 기사를 올리는 것들을 하나씩 논의하는 것이 한국제조업을 위해 좋을 것 같다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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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6월 20일자 한국경제신문에 ‘국내 생산 비중 세계 1위 현대차, 생산성·영업이익률은 최하위권’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여기서 기자는 “현대차 울산공장의 생산성이 기대 이하”라고 하면서, 그 근거로 “울산 공장의 ‘시간당 차량 생산 대수(Units Per Hour, UPH)’는 평균 45대로, 미국 앨라배마 공장(68대)의 3분의 2 수준에 불과하다”고 적었다.
즉, 낮은 UPH를 낮은 생산성의 근거로 내세운 것이다. 기사 내용에 대해서 동감하는 부분이 많지만, 적어도 기자가 내세우는 논리구조, 즉 시간당 차량 생산 대수(UPH)가 생산성 지표라는 근거는 잘못되었다. 만약 기자의 논리구조가 맞다고 한다면 UPH가 25인 광주글로벌모터스(22년 6월 조선일보 기사 참조)의 생산성은 울산 공장의 절반 수준이라는 말도 성립해야 한다. 그러나 이 또한 틀린 말이다. 왜냐하면 UPH는 생산성을 나타내는 지표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번 호에서는 생산성이 무엇이며, UPH가 생산성 지표가 아닌 이유에 대해서 살펴보고, UPH가 생산성 지표라는 잘못된 믿음이 한국 제조업에 어떤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알아본다.
생산성은 ‘입력 대비 출력’
먼저, UPH가 생산성이라는 인식이 얼마나 한국에서 오랫동안 상식처럼 작용하고 있는지 과거의 기사를 살펴보자.
기아차 조지아공장의 생산성은 한국보다 50% 정도 높다. 기아차 소하리공장의 1시간당 생산 대수(UPH)는 44대인데, 조지아공장은 66대이며,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은 시간당 73대를 생산한다.
<이코노미 조선, 2011년 7월>
북경현대자동차 2공장은 UPH가 68로 중국내 다른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평균인 30~40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현대차 내부적으로는 미국 앨라배마공장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생산성이다.
<동아일보, 2012년 4월>
현대차 울산공장의 컨베이어는 세계에서 가장 느릿하게 돈다. 지난해 자체 통계에 의하면 대당 생산시간(HPV)은 현대차 미국 공장과 체코·슬로바키아 공장이 울산공장보다 약 2배 빠르고, 베이징현대도 1.6배 빠르다.
<중앙일보, 2016년 7월>
위에서 인용한 기사들은 모두 잘못된 것으로 생산성의 개념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한 데서 기인한 오해이다.
생산성이란 무엇일까? 생산성이란 입력 대비 출력이다. 여기서 입력(Input)은 생산하기 위해 투입한 요소로, 사람이 컨트롤할 수 있는 인자여야 한다. 노동력이 대표적이다. 그리고 출력(산출물, Output)은 경제적으로 유용한 산출물을 의미한다. 즉 생산성을 올린다는 것은 기업이 어떤 의도를 가지고 노력하여 동일한 입력으로 보다 많은 산출물을 만들어 내거나, 동일한 산출량을 보다 적은 입력으로 만들어 내는
것을 의미한다. 생산성을 구할 때는 입력을 분자, 분모 어디에 두든 상관없다. 즉, ‘생산성=출력/입력’이라고 표현해도 되고, ‘생산성=입력/출력’이라고 표현해도 된다. 일관성만 유지한다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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