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시대에서나 설계 부문에는 효율화가 요구된다. 그러나 효율화와 동시에 품질 향상, 비용 절감과 납기 단축도 요구되기 때문에 끊임없이 업무에 쫓기고 있다. 게다가 시장 니즈가 다양해지면서 부가가치가 높 은 제품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제품 구조는 더욱 복잡해지고, 설계의 난 이도가 높아진다.
이처럼 최근의 설계자들은 수많은 제약 조건 안에서 일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회사가 나서 ‘설계의 효율화’를 추진하려고 해도 설계 자가 좀처럼 따라가지 않으려 하고,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효율은 오르 지 않은 채 잔업으로 커버하고 있다. 설계자의 업무 중에는 쓸모없는 업무가 다수 존재하고, 그 ‘쓸모없는’ 업무들이 설계자들의 목을 조르고 있는 상태이다. 예를 들어 도면 번호는 다르지만 형상은 거의 유사한 도 면은 없는가? 과거 설계한 적이 있어(강도 계산이나 다른 부품과의 인터페이스 등) 다양한 내용을 검토했음에도 불구하고 언제 그렇게 했냐 는 듯이 새로운 도면을 작성한다.
물론 과거의 도면을 검색할 수 없거나 검색하고 싶어도 키워드 검 색이 불가능한 경우 등 시스템의 문제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시스템 외 에도 큰 문제점이 존재한다. 과거 선배들이 설계한 노하우가 존재함에 도 불구하고, 그 노하우를 활용하여 지금의 제품에 적용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이를 개혁하는 것이 바로 본서에서 해설하는 모듈러 설계이다.
모듈러 설계는 이전부터 설계 효율을 향상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제 안되어 왔지만, 중견, 중소기업에서 모듈러 설계를 실현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여기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는데, 중견, 중소기업에 특화 한 모듈러 설계의 실천 방침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라 고 나는 생각한다. 물론 많은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대기업은 모듈러 설계를 추진하여 점차 실제로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수주 생산품이나 소량의 양산품을 취급하는 회사는 대기업과 동일한 자원을 투입할 수 없다. 즉, 대기업과 동일한 개념으로 모듈러 설계를 실현하기 어려워 도중에 포기하고 만 다. 그리고는 다시 원래의 업무 방식으로 돌아가 버린다. 아울러 대기업 은 모듈러 설계를 실현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운용 부분과 관련해서는 역시 과제가 남아 있다.
효율화를 실천하기 위해 새로운 모듈러 설계의 개념과 방침을 표명 하고, 설계자들이 쫓기고 있는 업무에서 벗어나도록 해야 한다. 강한 의 지를 갖고 과거 모듈러 설계를 구축하는 데 실패한 기업도 재도전해서 설계자의 효율을 향상시키기를 바란다. 그렇지 않으면 언젠가는 설계자가 피폐해지고, 품질과 비용, 나아가서는 납기에서 만족할 만한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하여 제품 레벨이 점점 저하될 것이다(나는 이를 설계의 악순환이라 한다).
이 악순환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본서는 자동차 업체에서 경험한 모듈러 설계의 올바른 형태와 경영 컨설턴트로서 설계 개혁 활동을 통 해 실천한 내용을 토대로 ‘신 모듈러 설계’를 해설한다. 본서의 내용은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서술되었지만, 모든 기업에 완전히 동일한 구 조를 도입하기는 곤란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신 모듈러 설계’의 개념 을 각 기업의 구조와 풍토에 응용하면서 실천해 주기 바란다. 그 결과 QCD가 향상되고 설계 효율화가 실현되어 조금이라도 피폐한 설계자의 부담이 경감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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