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의 신곡: 천국편을 읽고.
주요 키워드 : 빛, 시각(봄), 사랑, 우주의 조화
단테가 생각한 우주론 (중세가 생각한 우주론)은 지구가 중심에 있고 하늘이 돌고 있으며, 지옥은 지구의 땅속(북반구의 땅속)에 있고, 연옥은 남반구에 솟아 있는 산으로 생각했다.
<참조> 참조 : 지옥은 9단계 죄의 단계(림보, 애욕, 대식, 탐욕, 분노, 이단, 폭력, 사기, 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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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옥과 천국이 마치 연결되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토마스 아퀴나스의 『진리론』에 보면 「인간과 천사 그리고 신은 아날로그적으로 연결되어 있고, 하위적인 본성은 그의 최상위적인 부분을 통해서 상위적인 부분과 연결되어 있다」라는 말을 연상시킨다.
단테의 신곡에서 천국은 9개의 하늘로 구성되어 있고, 월성천, 수성천, 태양천 등으로 표현하고 있다. 지구를 중심으로 다른 태양계가 돌아가는 우주관이었기에 수금지화 목토천해명 이라고 외우고 있는 것처럼 지구부터 가까운 달, 수성, 금성, 태양, 화성의 순서로 천국의 하늘을 표현한다고 보면 된다.
여기서 천국은 하느님의 세계로 말로서 표현하기 힘든 세상이다. 그래서, 단테도 비록 책에서 언어로 표현을 하지만, 독자가 천국의 세계에 대한 이미지를 만들어 내기를 바라면서 적고 있다. 지옥과 연옥은 표현하기 쉽지만 천국은 말로 표현하기 힘든 곳이다.
단테의 인생 역정을 보면 그는 1265년 태어났고, 1302년(37세)에 공금횡령과 뇌물의 죄목으로 추방되어 정체 없는 유랑 생활을 시작했고, 1304년부터 신곡을 적기 시작했다. 그래서 비록 정쟁에서 졌지만, 신곡이란 책을 적어 승리를 얻고자 했다. 그 내용을 소개하는 글귀는 아래와 같다. Pp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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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땅이 서로 손을 잡는 내용을 담은 이 거룩한 책을 쓰는 오랜 작업에 나는 몸이 상하고 야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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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리 양으로 자라는 동안 나를 감싸준 포근한 우리 밖(피렌체)으로 추방한 저 잔악한 마음들, 내게 싸움을 거는 늑대들에 이 시로써 승리를 거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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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변한 목소리와 또 다른 양털을 지닌 시인으로 그들에게 돌아갈 것이다. 그래서 내가 세례를 받은 샘(피렌체 두오모 성당)에게 면류관을 받을 것이다. (천국 25.1〜9 pp214)
1천(월천, 책에서 2곡에서 5곡)은 그냥 착한 사람이 가는 곳, 일하는 영혼이 2천(수성천, 일하는 영혼, 책에서 5곡에서 7곡), 사람에 불타는 사람이 3천(금성), 지혜로운 사람이 4천(태양), 용기가 5천(화성), 정의가 6천(목성)의 순서로 되어 있다.
토마스 아퀴나스와 솔로몬은 태양천(4천)에 있고 가장 많은 인물들이 등장한다.
천국의 특징을 한마디로 말하면 빛이다.
지옥은 빛이 없는 세상, 연옥은 색이 존재하는 세상, 천국은 색이 서로 합쳐진 상태, 너무 눈이 부셔 보기 힘든 곳이다.
프리즘을 생각하면 알 수 있지만, 빛은 각각의 색이 합쳐진 상태입니다. 즉 인간이 감당하기 힘든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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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올랐던 태양 안에서 빛나는 것은 스스로 빛나고 있었다. 그것은 색채가 아니라 빛 그 그 차체였다. (천국 10.40〜48, 84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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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지 스스로 안에만 홀로 정좌하신 영원한 빛이시여! (pp292, 33곡 124)
단테의 신곡을 대상으로 많은 그림들이 그려져 있지만, 천국을 그린 작품은 대부분 하얀색과 검정색으로만 사용한다. 하느님은 光源(광원, Lux)이고, 천국은 광원에서 나온 빛에 의해 휘황찬란하게 빛나는 곳을 의미, 빛날 揮(휘) : glory, glorious 한 곳을 의미한다.
33곡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P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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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빛은 존재했던 대로 언제나 존재하신다. 그것은 내가 나의 시각을 통해 내 안을 바라보고 더 강해지면서, 그 유일한 모습이 내가 변하는 대로 변하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pp292, 33곡 11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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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정신은 다른 진리들 위에 우뚝 서는 그분의 진리의 빛 없이는 결코 만족될 수 없습니다.(39pp, 4곡, 124-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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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기억하면 그 햇살이 나에게 더 많은 힘을 주어 나의 시선에 무한한 가치를 연결할 수 있었던 것이다. (33곡, 79-81)
천국편에서 빛과 눈은 무척 중요한 개념이다. 단테는 천국에 처음 올라 갔을 때에는 시력이 좋지 않아, 빛을 제대로 볼 수 없었다. 그래서 베아트리체도 제대로 볼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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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베아트리체가 나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에 사랑이 타오르고 성스러운 물결이 일었다. 나의 시력은 그 힘에 굴복했다. 눈이 감기면서 나는 어찔한 느낌이 들었다. (4곡 139-142)
22곡 토성천에서 베아트리체는 단테에게 이렇게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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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이제 마지막 축복에 이르렀어요. 그러니 이제 눈을 맑고 예리하게 다듬어야 합니다. (22곡 124-146)
(사족1: 성 오거스틴의 고백록에서 였는지는 모르지만, 본다라는 주레로 이야기 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해 본다, 먹어 본다..등 본다라는 말에 대해서 적어 놓은 글을 본 것 같은데 어디인지 기억이 안 난다. 사족2: 영어에서 봄여름가을겨울의 spring은 새싹이 나오는 것을 이야기 하는데, 한국말은 봄(본다)라는 것(이어령 선생) 사족3: 영어로 본다는 see , look, watch, vision, insight 등이 있다. 한자로 본다는 정말 다양하다. · 現 나타날 현 · 視 볼 시 、 「視線」「注視」「凝視」 · 覲 뵐 근 · 觀 볼 관 , 「観覧」「景観」한발짝 물러서서 보는 것. 주관적인 개입의 최소화 · 謁 뵐 알 · 顯 나타날 현 · 鳥瞰 조감, 감: 굽어 본다. 사족4: 도요타 생산방식 (공장 합리화): 가장 먼저 트레이닝 하는 것은 스스로 보는 눈을 가지게 하는 것. 대부분은 보는 것을 끝없이 트레이닝하는 작업 |
7개의 하늘(월성천부터 해서, 수금 태양, 화목토)을 지나면 항성천에 도달한다. 항성천은 7개의 하늘을 모두볼 수 있든 곳이다. P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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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까지 지나온 일곱개의 하늘들을 하나하나 돌아보고 우리의 세계를 내려다 보았다. 나는 미소를 지었다. 참으로 작게 보였기 때문이다. (22곡, 133-135)
항성천은 23곡-27곡으로 꽤 내용이 많고, 등장 인물은 성경에 나오는 베드로, 요한 등이 있다. 믿음, 소망, 사랑을 이야기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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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망은 앞으로 축복을 받으리라는 것을 확고하게 기대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하느님의 은총과 인간이 미리 쌓는 가치에서 나옵니다. (25곡 67-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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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은 그 자체로 이해되면서 사랑을 불태우고, 더 큰 선과 조화를 이루어 더 큰 사랑으로 옵니다.
항성천 다음이 원동천으로 28곡에서 30곡까지이다. 이곳에서는 천사들이 존재한다. 단테는 처음에는 빛이 눈부셔 볼 수 없었는데, 이곳에서 빛을 볼 수 있게 된다. 하느님을 맞을 준비가 되었다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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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각의 힘이 내 눈을 비추었기에 이제는 아무리 밝았던 빛이라도 감당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30곡, 58-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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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조물이 창조주를 볼 수 있게 해 주는 빛이 저 위에 있다. 피조물의 평화는 창조주를 바라보는 것에만 있다. (30곡, 97-90)
마지막 지고천에 들어간다. 이곳은 하나님의 영역이다. 성모 마리아 등이 나온다. 천국의 자세한 모습을 물어보고 싶었지만, 베아트리체는 갑자기 사라지고 노인이 나타난다. 노인이 누구를 나타내는지는 잘 모르겠다. 단테는 지고천을 보았지만, 감히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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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눈은 골짜기에서 정상으로 오르다가 마침내 가장 높은 지점에서 그 모든 장려한 가장자리보다 더 강렬하게 빛나는 하나의 빛을 보았다. (31곡, 12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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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기억만큼 말에서도 풍부하다 하더라도 감히 그런 아름다움의 하나라도 묘사하지 못할 것이다. (31곡 136-138)
천국편 마지막 구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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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소망과 의지는 이미 태양과 다른 별들을 움직이시는 사랑이 이끌고 있었다.(33곡 143-145)
라고 하면서 하느남에 대한 사랑으로 이야기를 하고 끝을 맺었다.
질문1) 지옥에서 죄의 단계가 있었다.(애욕, 사기, 배신 등) 천국에서의 7개 하늘(월성천, 수금화목..)에도 등급이 있나? 천국에서의 등급은 의미가 있을까? 특별히 더 좋은 천국이 존재해야 하나?
질문2) 작은 세세한 것을 보는 것이 아니라, 우주의 조화를 생각하며 사는 것이 천국에 사는 것과 비슷한 삶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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