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폴라니의 암묵적 지식과 요소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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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이자 철학자인 헝가리 출신의 마이클 폴라니는 사물을 보는 관점을 가지고 해석하는 지식에는 명시적 지식 뿐만 아니라 암묵적인 영역이 존재한다고 했다
그는 암묵적인 인식을 설명하기 위해서 망치를 잡아 못질을 하는 예를 들어 설명했다. 망치의 머리 부분이 못을 때리는 것을 초점 인식(focal awareness)이라고 했고, 망치가 못을 때릴 때 망치를 잡고 있는 손에 전해지는 느낌이 보조 인식(subsidiary awareness)라고 했다.
보조인식은 신체와 연결되어 내부적으로 인식되는 암묵적인 것으로 파악했고, 망치가 못을 때리는 것은 신체 외부에 대응하며 명시적이라고 했다. 명시적인 것을 잘 하기 위해서는 보조적으로 신체의 느낌을 좀더 잘 파악해야 한다.
그래서, 좀 더 못질을 잘 하기 위해서는 내가 망치를 어떻게 쥐고 있는지, 어떤 각도로 못을 때리고 있는지 등을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작업을 볼 때에도 작은 동작까지 분석해서 볼 필요가 있다. 물론 작업자가 부품을 잡고, 몇 걸음 걸었고, 몇 초 만에 부품을 조립했고 하는 수준으로 분석하는 것이 전체적인 공정을 파악하는데 너무 사소한 것처럼 여겨 질 수 있지만, 이것을 해 보지 않으면 추후에 전체를 파악하는 것이 힘들어 질 수 있다.
그래서 그런 것인지, 일본 도요타 사람은 초시계로 시간을 측정하면서 작업자의 동작을 관찰하는 것을 당연시 했다. 비디오로 촬영해서 다시 보며 부가 가치를 만들어 내는 작업 시간과 그 이외에 낭비 및 대기 시간을 측정하고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 서로 토론하며 안을 만들어 낸다.
이런 작업을 해 가면서 암묵적인 지식을 몸으로 익히면서 공장 전체의 개선을 하는 방식으로 눈을 키워 가는 방식..전형적으로 보텀업(bottom up)이라 할 수 있다.
참조로, 난 처음 도요타 생산방식을 접하고 공정에서 작업자의 동작을 보는 눈을 키우기 위해 작은 전자 매트로놈을 사서 이어폰으로 들으면서 작업자를 보았다. 귀에서 1초 단위로 나는 소리를들으면서 눈으로 다른 사람의 동작을 보면 마치 동작이 1초 단위로 구분되어서 보이는 것처럼 느껴진다. 너무 작은 것에 집착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할 수 있다.
하지만, 폴라니에 의하면 보조적이고 작은 것을 의식적으로 집중해서 인식하면 전체적인 의미가 사라지긴 하지만, 그 이후에 다시 전체를 볼 때 휠씬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도요타 생산방식, 아니 전지구적 공급망을 하는 사람도 처음에는 작업자의 동작을 보는 것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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