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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_단상_일상의 기록

나의 일본어 학습법

by 자동차생각_모듈러설계 2017.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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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적은 글을 다시 수정해 올립니다.

 2008년 4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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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생산 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일을 하다 보면, 일본어로 된 문헌들을 많이 읽어 낼 수 있어야 합니다. 오늘은 예전에 적어 두었던 나의 일본어 학습법을 다시 한번 옮겨 적었습니다. 일본어 학습에 참고 바랍니다.

 

생각해 보면, 내가 일본어를 학습한 것이 내 인생에 큰 영향을 준것 같다.

처음 일본어 학습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까해서 몇자 적어 본다.

 

대학 시절 아버님에게 일본어 공부를 하라는 이야기를 곧잘 들었다. 큰맘 먹고, 하숙집 근처의 일본어 새벽반에 등록을 했지만, 히라가나를 겨우 외우고 가타가나 외우는 시점에서..힘이 들어 포기했었다..

역시 학원보다는 대학 교육 학점으로 수강하면 그래도 좀 낮지 않을 까 생각하고, 여름학기 일본어 수업도 들은 적이 있었다. 하지만, 역시 쉽지가 않았다..지금 생각하면, 그 때의 가장 큰 난관은 음편이었다.

 

그런 내가 일본어를 다시 하게 된것은 회사생활에서였다.

기아자동차 차량 실험부에 배치받았다. 바로 옆에 앉은 친구가 일본어 수강 신청을 해서 틈날때 마나 히라가나 가타가나를 외우더니, 단어를 열심히 외우고 있었다..당시 대리 중에 일본어를 꽤 할 줄 아는 사람도 있었고, 회사내의 각종 자료를 보니 거의 다 일본어였다.

 

나도 해 봐야지 하고 맘 먹고, 시작을 했다. 다행히 회사 내에 일본어 강좌가 있었다. 아침부터 하는 초급반을 다녔고, 일본 노래도 한 두개 배우기 시작했다...교재가 다락원에서 나온 것이었는데, 2달인가 하니, 기본 입문이 끝나고 다른 책으로 시작했다. 일본어 잘하는 대리도 심심풀이 삼아 이 과정을 등록했길래 옆에 붙어 다니면서...일본어 선생과 한 두마디 해 본 것이 고작.@@

 

하지만, 회사생활이 만만챦은 법. 입사 2년차에 크레도스 라는 당시 기아자동차의 야심작을 개발하는 일을 하게 되었다..개발 차량이란 것이 참으로 일이 많아, 아침부터 저녁까지 감히 일본어 학원을 가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또 일본 기술자들은 심심챦게 방문했었다.

나야 할 수 있는 말이 겨우 한 두마디..하지만, 일본어를 해야겠다라는 그런 동기만은 확실하게 피부로 느낀 시기인 것 같다...설계쪽에서도 일본어 할 줄 아는 사람들이 꽤 있어..각종 부품 셋팅을 할때, 그 사람들이 회의를 주제하곤 했었다...

 

그러다, 입사 3년차, 크레도스라는 차량의 개발도 완료 되어 양산이 시작되고, 약간 시간이 나는 보직을 맡게 되었다.....찬스다 싶어 다시 일본어를 공부하기로 했다. 이때 등록한 학원이 종로의 시사어학원

 하루에 2시간 수업에 당시 소하리(광명시)에서 학원까지 1시간, 학원에서 집까지 한 시간, 매일 도합 4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강행군이었다..등록한 과목이 정말 수준에 안 맞게 중급 한자 읽기..

강사는 나이 드신 할아버지셨다...경성제대 출신이라니, 나이가 많이 드신 분이셨고, 가르치는 방식도 지금은 상상하기 힘든 방식이었다. 한자 하나를 적어 놓고, 음으로 읽는 방법 훈으로 읽는 방법을 가르치고, 예문을 적어 주셨다. 예문을 읽고 해석하는 방식이셨다.. 다같이 초등학생처럼 소리 내어 읽기도 하고..

이렇게 한자 읽기만 약 4달을 계속하였다. 그리고, 난 뒤 강남의 정철학원으로 무대를 옮겼다. 지금도 그렇지만, 모르는 사람과 외국어 회화하는 것을 싫어 하는지라, 다시, 회화반을 거부하고, 한국인선생 1시간, 외국인 선생 1시간의 기본코스에서 3달을 전전하다, 감히, 일본어 드라마 반을 신청했다. 일본의 미니시리즈 드라마 한편을 3달동안 보는 강좌였는데, 내가 처음 들어가서 배운 드라마가, 이모또요 라는 것으로...한국의 인표 신애라가 주인공을 했던, 드라마( 타이틀이 기억이 안 나지만..)와 비슷한 스토리였다...대사를 보고, 드라마 테입을 들어면서...2시간 수업 2시간 이동 이란 강행군을 계속하여, 3달이 지나니, ..이젠 간단한 말이 들리기 시작했다..

 

두번째 드라마는 히또츠 야네노 시타 라는 드라마로 말이 무척 빠른 템포의 것이었는데..그래도 나름대로 열심히 따라 했었다..이렇게 드라마 보기 6개월, 도합, 학원 생활 13개월을 전전하고 난 뒤에, 일본어가 조금 된다는 느낌을 받았다...

 

어떤날 우연히 실험장비 때문에 또 다시 일본엔지니어와 일을 하게 되었는데...그때에는 내가 직접 일본말을 하면서 같이 일하였고, 회사의 주변 사람들이, 깜짝 놀라 하고 있었다...

글쎄,지금도 누가 일본어 공부하는 사람이 있으면, 가장 먼저 이야기 하는것이, 한자읽기 열심히 하라. 어휘력이 갑자기 늘어나기 시작한다..일본말이 한국말과 비슷하기에, 한자를 통한 어휘력만 많이 익히면, 누구나 싶게 구사할 수 있는 언어 아닐까 생각한다.. 어떤 면에서는 한자를 익혀야 한다는 집안 분위기가 나의 일본어 학습에 가장 큰 도움이 된 것이 아닐까 한다..국민학교 시절, 일주일에 한자를 몇개를 외워야  아버님이 용돈을 주셨다..지금도 고인이 되신 아버님에게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어느 순간 집중력있게 공부했던것도 도움이 된것같다..무작정, 하루에 4시간을 투자했고, (이중 학원가는시간만해서 2시간), 주변에 일본어의 필요성을 언제나 느끼게 하는 환경때문이었다고나 할까..

^^

아무튼, 그때 학습을 한것이, 회사가 부도가 났을때, 자연스럽게 일본 유학을 결정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고, 지금은 일본어가 필요한 일을 계속하고 있으니...^^

가끔 생각해 본다. 내가 그때 일본어 학습을 시작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