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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의 주관이 주는 교훈>
<아우토바인>이라는 국내 유로 자동차 사이트가 있습니다. 매일 아침 배터리 관련하셔 선주 준 박사님의 글을 읽으면서 학습하고 있습니다. 그 분이 마침 도요타가 미국에 짓는 배터리 공장에 대한 글을 오늘 새로 올리주셨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것과 무척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도 지역별로 각자 적합한 차가 존재하고 개인별로도 자기에게 적합한 스타일이 동역원 차량이 존재하기 않을까요?
. <아우토바인> 지병용 대표님의 허락을 받아서 이곳에 올립니다.
https://autowein.com/355102/ (유료 사이트이며 금일 중에 이글은 무료 열람 가능하도록 해주시겠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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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의 주관이 주는 교훈>
‘Toyota의 주관’이 주는 교훈
자동차 산업계에서 최고의 전지 기술을 보유한 업체는 Toyota이다. 이런 Toyota가 미국에 전지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Toyota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North Carolina)에 전기차용 리튬 이온 전지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중부 그린즈버러(Greensboro) 외곽에 공장을 건설해 2025년 완공할 예정이라고 한다. Toyota의 이런 움직임은 2025년 이후가 되면 전기차용 전지 시장은 지금과는 많이 다를 것이라는 암시인지도 모른다.
Toyota의 주관
Toyota는 미국 전지 공장에서 초기에는 HEV용 배터리를 생산하고, 장기적으로는 BEV용 배터리도 생산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런 점을 보면 Toyota의 전기차에 대한 철학은 확고한 것 같다. Toyota는 HEV만이 내연기관 자동차와 경쟁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BEV의 경우는 리튬 이온 전지보다 훨씬 저가의 전지를 사용해야만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하에 전고체 전지를 비롯한 다양한 종류의 전지를 개발하고 있다.
Toyota, Honda, Ford가 Top 3를 형성하며 주도했던 HEV 시장은 2007년부터 2009년까지의 과도기를 거쳐 2010년부터는 중국을 중심으로 한 BEV 시대로 바뀌고 있다. Toyota는 2010년대 BEV 시대에도 HEV만이 사업성이 있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Honda도 마찬가지였다. 미국 회사인 Ford만이 BEV로 방향 전환을 했을 뿐이다.
기술은 지역의 특성에 맞는 기술이 있다
2017년 이후 BEV의 물결이 거세지자, Toyota는 HEV만을 고수하는 대신 지역에 맞는 전기차를 생산하는 것으로 전기차 전략에 약간의 수정을 가한다. 기술은 지역의 특성에 맞는 기술이 있다는 것을 우리는 시행착오를 하면서 배우고 있다. 그린 경제 시대에는 대운하 건설을 위해 정부가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었다. 한국은 물 부족 국가에 속한다. 물이 풍부하고, 지역이 넓은 거대한 국가나 네덜란드 같은 나라에나 어울리는 운하 사업을 물 부족 국가에서 하려고 한다는 것은 역발상(Paradigm shift)이기도 하지만 성공 가능성이 희박한 사업이었다. 수소 경제 시대에 강하게 드라이브를 건 태양광, 풍력과 같은 신재생 에너지도 우리나라에 맞지 않는 사업이다. 우리나라는 햇빛, 바람이 강한 지역이 아니며 나라가 작아 태양광과 풍력 발전기를 설치할 공간이 별로 없다. 수소 충전소도 마찬가지다. 인구 밀도가 높아 수소 충전소가 폭발이라도 하면 누군가는 피해를 입게 되어 있다.
전기차의 경우도 사정은 비슷하다. 정부와 관련 산업계에서는 시류(時流)에 따라 BEV와 수소전기차(FCEV: Fuel Cell Electric Vehicle)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한국은 일본, 대만, 홍콩과 함께 HEV 지역에 속한다. HEV는 언덕이 많고 교통 체증이 심한 작은 나라에 적합한 전기차이다. 충전을 할 필요가 없으므로 충전소나 발전소 건설에 대한 부담도 없다. 그 반면에 미국처럼 고속도로 주행을 주로 하는 지역에서는 HEV는 연비 효과가 별로 없다. HEV 시대에는 미국의 연예인들이 환경론자임을 과시하려고 HEV를 타고 다니는 정도였다. 유럽은 수동 변속을 하는 차가 진정한 자동차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곳이다. 운전의 맛을 즐기는 지역이라고도 할 수 있다. HEV는 오토매틱 파워 트레인의 연장이므로 수동 변속과 호환성이 없다. 그래서 유럽에서 HEV를 외면했던 것이다.
PHEV(Plug-in HEV)는 전기차와 내연기관 자동차를 합친 형태이므로 가격 경쟁력이 제일 약한 전기차이지만, 최근에 유럽에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그 이유는 PHEV가 유럽의 교통 환경에 딱 맞는 전기차이기 때문이다. 유럽은 중세부터 흑사병 등의 전염병으로 곤욕을 치른 역사가 있다. 그래서 환경 오염에 민감하다. 유럽에서는 대도시에서는 엔진을 끄고, 도시를 빠져나오면 엔진을 켜고 운행해도 무방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런 생각에 부합하는 전기차가 바로 PHEV이다.
BEV는 중국과 미국에 맞는 전기차이다. 중국은 환경 오염 문제로 내연기관 자동차를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해야 미래를 기약할 수 있다. 이런 필요성에 의해 인위적으로 만든 시장이 중국의 BEV 시장이다. 미국인들은 1960년대 인종 갈등에 의한 흑인 폭동으로 주거 지역이 도시에서 교외로 바뀌었다. 대부분 단독 주택에 살고, 차고가 있다. 물건을 사려면 차를 타고 시내로 가야 한다. 이런 환경에서 살려면 집에 차가 2,3대는 있어야 한다. 패밀리 차는 새 차를 산다고 해도, 그다음 차는 중고차를 사는 경우가 많다. 만약에 전기차가 중고차보다 싸면 대부분의 가정에서 전기차를 세컨드 카(Second car)로 살 것이다. 차고가 있기 때문에 충전 걱정이 상대적으로 덜 하다. Tesla가 2020년대에 가격을 강조하는 것은 Tesla의 목표가 궁극적으로 중고차보다 더 싼 전기차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 맞는 기술은...
우리나라는 지역에 맞는 기술이 되어야 성공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배우고 있는 과정이다. 산업계 역사가 짧고 미국과 일본으로부터 기술 도입을 통해 사업을 시작했기 때문에 아직 시장을 보는 시각이 정확하지 않다. 전기차와 전기차용 전지에서도 비슷한 시행착오를 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2020년대에는 더 이상의 시행착오를 할 여유가 없다. 적중률이 높은 판단을 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에 이미 진입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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