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이 책을 위한 연구는 지난 1982년 가을, 제프리 라이커 교수가 미시간대학의 데이비드 콜David Cole과 로버트 콜Robert Cole이 맡은 ‘미․일 자동차산업에 대한 주요 비교 조사’에 참여를 권유받으면서 시작되었다. 이 연구에는 미국과 일본의 거의 모든 자동차 메이커와 미시간대학의 교수들이 학과를 불문하고 참여했다. 이 조사는 제품개발시 미․일 자동차 메이커가 부품 메이커와 협업하는 방식의 차이를 집중 조명하고 있었다. 조사를 진행하면서 도요타의 방식이 북미 자동차 메이커의 방식과는 확연히 다르며, 일본의 다른 자동차 메이커와도 부분적으로만 유사할 뿐 대부분의 면에서, 특히 제품개발 영역과 관련해서는 매우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당시 도요타의 생산시스템(그 후 ‘린 생산’이라고 불리게 되었다)에는 많은 관심이 모아졌지만, 도요타의 제품개발시스템은 상대적으로 별 관심을 끌지 못하였다. 실제로 도요타 생산시스템과 제품개발은 각기 독립된 조직체로서 개별적으로 발전하였다. 도요타의 제품개발 부문 관리자는 대부분 도요타 생산시스템(TPS)에 대해 지극히 아는 바가 적다고 말했고, 또 도요타의 개발 기술자들은 도요타 생산시스템을 제품개발의 린 프로세스에 대한 출발점으로 보지 않았다.
그 후 이 연구는 미시간대학에서 계속 진행되면서, 당시 기계공학과 교수이던 앨런 워드Allen Ward와 다수의 우수한 박사과정의 학생이 연구에 가세하였다. 이 연구의 주요한 테마 중 하나가 세트 기반 동시공학 Set-Based Concurrent Engineering이며, 이는 특히 앨런 워드의 연구로 도요타의 기술자가 특정한 해법에 접근하기 전에 여러 해법의 세트를 어떻게 폭넓게 검토하는가에 대한 것이었다. 여기에는 드워드 소벡Durward Sobek에 의한 연구도 포함되었다. 이 연구는 도요타의 시스템과 크라이슬러의 초기의 플랫폼팀의 구조를 비교 검토하고, 치프 엔지니어 제도와 기능별 전문가의 전반적 조정 기능을 상세히 조사하여 세트 기반 동시공학의 현실의 적용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었다. 소벡의 연구에 근거한 기사가 그 후 『하버드 비지니스 리뷰Harvard Business Review』와 『슬론 매니지먼트 리뷰Sloan Management Review』에 게재되었다.
이 연구로 도요타의 차량 개발 방법에 관해서 폭넓은 안목과 그 밖의 문제에 대한 보다 깊은 이해를 얻을 수 있었지만 아쉬운 면도 있었다. 어떤 의미에서 우리는 표면만을 본 것뿐이었다. 필요한 것은 도요타 시스템과 기존 자동차 메이커의 시스템 간의 차이를 구체적이고 세밀한 면에서 깊고 명확히 이해하여, 그것을 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원칙으로 정리할 수 있도록 기술적 지식을 구비한 사람에 의한 연구였다. 이 차이를 채워준 이가 제임스 모건이었다. 그는 20여 년간 자동차업계에서 다양한 제품개발의 일을 하며 풍부한 경험을 축적하였고, 금형, 부품, 그리고 기술 서비스를 규정 제공하는 가장 앞선 자동차부품 메이커(자동차 메이커와 직접 거래할 수 있는 기업)의 부사장도 역임하였다.
그 후 3년간에 걸쳐 모건은 도요타와 북미 자동차 메이커의 차체 개발 시스템에 대해 상세히 공부했다. 그러한 경험의 덕택으로 그는 도요타의 실제 개발 프로세스와 적용되는, 툴 및 기술, 그리고 인적 시스템 등에 대해 깊은 통찰을 얻었고, 도요타와 그에 대조적인 북미업체들 간의 차이를 좀 더 상세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이들 차이점을 전하는 데 있어, 모건은 사회기술모델Sociotechnical Model을 사용하여 각 회사의 인적 시스템, 프로세스, 그리고 기술 요소를 비교 및 대조했다. 그는 또 제품개발에 구체적으로 적용되는 가치흐름도를 개발했다. 이 수법은 그 후 린 제품개발의 도입에 있어 중요한 툴이 되었다.
여러 가지 면에서 이 책은 미시간대학 연구 그룹이 20년간 조사해온 내용의 축적 결과임과 동시에 제임스 모건에 의한 최근의 연구결과에도 크게 의존하고 있다.
우리는 이 책을 집필하면서 연구의 전체 결과를 일련의 린 제품개발시스템의 원칙으로 구성하고 자료화하여 제시하기로 했다. 사례는 이론에 연계해 소개하고, 이론은 이들 원칙의 실천을 위한 제안과 방법론에 연계하여 소개되어 있다. 그 목적은 제품개발에서 린을 강화하고자 하는 기업에 독자적 린 제품개발시스템의 토대를 제공하는 것에 있다.
우리는 도요타를 연구하면서 도요타 시스템이 도요타만의 역사와 진화의 궤적(도요타 가문과 일본 문화, 그리고 도요타가 출현하고 발전하게 된 특수한 사회적, 경제적 환경 및 수 십 년에 걸쳐 효과를 발휘해온 범凡회사적 학습 등)에 깊이 뿌리내려 있음을 발견하였다.
그렇기에 회사마다 독자적인 역사와 환경적 상황이 다르므로 어떠한 회사라도 도요타의 툴과 전략을 그대로 도입하여 스스로를 도요타로 변신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며, 또한 결코 바람직하지도 않다. 또한 개별 툴이나 기술, 혹은 프로세스 하나만을 뽑아내어 그것을 린 원칙에 통용되도록 변화시켜 놓고서 그것이 여타의 경우들과 똑같이 기능하리라고 기대할 수도 없다.
모든 회사는 각자 독자적인 시스템을 발전시켜 나가야 하며, 이와 같은 여러분의 여정에 우리의 연구와 린 제품개발시스템의 원칙이 도움 되기를 바란다.
미시간 앤아버에서
제임스 M. 모건, 제프리 K. 라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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