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모처에서 논문의뢰를 받았습니다. 일본 제조업의 장점은 무엇인가라는 주제에 대한 것입니다만, 이것 저것 생각나는데로 적었지만, 그렇다고 이거다 라고 말하기가 싶지 않더군요...
주위의 동료에게 가끔 물어 봅니다. 일본 제조업의 장점은 무엇인가? 한국 제조업은 일본을 따라잡을 수 있을까 등...
사람마다 대답이 다릅니다. 한국제조업이 일본제조업을 따라 잡기 힘들다고 하는것이 거의 대세이구요..
www.systemclub.co.kr에서 아래와 같은 글이 있어 옮깁니다.
글의 제목은
"한국경제가 일본을 따라잡지 못하는 이유 " 입니다.
한국의 많은 경제학자들은 몇 개의 거시경제 수치만을 가지고 한국경제가 곧 일본경제를 따라잡을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일본이 오늘날의 경제를 어떻게 일으켜 세웠는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가 일본을 쉽게 따라잡을 수 없는 이유를 몇 가지만 알아보자.
첫째, 일본인들은 역사로부터 배우고 자타의 잘못으로부터 배울 줄 알지만 한국인들은 5천만 역사만 자랑했지 어제의 문제들로부터 배울 줄 모르고 있다. 일본인들은 묻혀 져 있는 문제를 발굴해 내려고 노력하지만 한국인들은 스스로 솟아난 문제들까지도 은닉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일본인들에게 어제의 문제는 곧 오늘의 지혜요 교훈이지만 한국인들에게 어제의 문제는 곧 처벌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둘째, 일본인들은 세계에서 설계에 가장 많은 돈과 시간을 투입하는 민족이지만 한국인들은 설계에 돈을 쓰지 않는다. 설계는 가장 높은 부가가치를 낳는다. 그래서 설계에 돈을 쓰지 않는 민족에겐 희망이 없다.
셋쩨, 일본은 1946년도부터 미국이 낳은 세계적인 품질관리 거장들의 지휘를 받아가면서 과학적 품질관리에 노력을 기울였고 그 결과 일본은 지금 세계 제1의 품질 1등 국이 돼 있다. 한국인들은 그런 노력들을 생략하고 있다.
넷째, 기술에는 "문서에 담긴 기술"(paper technology)과 "생산기술"(production technology)이 있다. 미국인들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여 문서에 담아 놓으면 일본인들은 그것을 가장 먼저 생산 기술로 전환하여 돈을 번다. 이는 엄청난 기술 소화력이다. 그러나 한국은 오마에겐이치씨가 지적했던 대로 일본 부품을 들여다 조립만 하는 통과경제(transit economy) 수준에 머물러 있다. 독자적인 생산 기술을 개발한 것이 아니라 남이 만든 제품을 원숭이 식으로 만들어내는 OEM 생산 체제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다섯째, 일본의 기업들은 개선을 목표로 한다. 이윤은 개선의 결과일 뿐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기업들은 이윤을 극대화시키려 한다. 그래서 일본 기업은 과학화를 통해 이윤을 얻지만 한국기업들은 속임수와 정경유착 등의 파행경영을 통해 단기 이윤을 얻고 있다.
여섯째, 일본 기업은 모든 의사결정을 수리공학 팀의 분석에 의존하지만 한국에서는 기업주의 후각에 의존하고 있다.
일곱째, 일본 기업들은 치열한 국내경쟁을 통해 국제경쟁력을 배양하지만 한국기업들은 정치적 백그라운드를 가지고 몸집을 키우기에 집착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경쟁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지 않다.
여덟째, 일본에는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훌륭한 경영인들이 많다. 그러나 한국에서 가장 큰 몸체를 가지고 있는 기업인들은 사회로부터 손가락질을 받고 있다. 기업인들을 위한 배움의 모델이 없는 것이다.
아홉째, 일본 기업인들은 경영을 통해 훌륭한 경영 후계자들을 길러내지만 한국 기업인들은 후배들을 몸종으로 부리며 퇴화시키고 있다.
열번째, 일본은 누가 뭐래도 세계 제1의 품질국가요 신용국가다. 미국도 영국도 일본의 품질관리 노력을 배우고 있다. 그들은 지난 50여년 간의 끈질긴 노력과 창의력으로 일본 고유의 품질 이론과 시스템을 창초해 냈지만 한국인들은 이 모든 과정을 생략하고 있다.
우리 경제가 일본을 쉽게 따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일본과 한국과의 이러한 차이점들이 구체적으로 얼마나 극복하기 어려운 것인지를 음미해보지 못했을 것이다.
우리 경제 정책에는 수학적 깊이와 논리가 없다. 요사이는 왠지 우리 사회를 브로큰 출신들이 지배하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경제 정책을 주도하는 핵심 관리들은 어린 나이에 공무원 사회에 들어와 일생을 묻은 사람들이다. 시스템 적으로 보면 한국 공무원 조직은 사람의 능력을 진화시키기는 게 아니라 퇴화시키는 조직이다. 그래서 공직의 연륜이 높으면 높을수록 고정관념의 벽도 높아진다.
이론적 체계 없이 경험만 많이 쌓으면 그 경험은 매우 위험한 고정관념으로 타락하기 쉽다. 그래서 소니사의 모리타아키오 회장은 절대로 경험있는 사람을 그 경험 분야에 뽑아 쓰지 않았다. 매우 유감스럽게도 지금 우리의 국가경영 집단에는 고정관념과 브로큰 지식이 난무해 보인다. 한국 경제를 시스템 적으로 진단하기 위해서는 수학적 사고방식이 필요하다.
첫째, 한국경제의 위기는 국제경쟁력 위기다. 둘째, 국제경쟁력을 길러줄 수 있는 유일무이한 토양은 선진국형의 시장경제 시스템이다. 셋째, 시장 경제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리더십이 필요하다. 바로 이러한 식의 과학적 접근방법이 없는 것이 바로 우리가 일본을 따라잡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2000. 5. 21 재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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