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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_단상_일상의 기록

한글 전공서적 암호 해독記

by 자동차생각_모듈러설계 2017.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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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글.



돈을 아낄 목적으로 『Introduction to Solid State Physics(John Wiley & Sons Inc.)』이란 원서 대신 번역본인 『고체물리학(범한서적)』을 한국에서 구입했다. 1999년 1월에 두번째 수정번역판을 낸 이책의 『옮긴이의 머리말』에는 전공용어를 번역함에 있어, 한국물리학회의 기준에 따라서 순수우리말을 사용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이 순수한국어 번역본이 나에게는 암호 그자체였다.

자! 암호문이라고 생각되는 본문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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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구조는 빛알, 중성자, 전자들의 에돌이를 통해 연구한다. 에돌이는 결정구조와 파길이(파장;wavelength)에 따라 달라진다. 5000옴스트롱 과같은 빛의 파포갬(superpostion)에 의해 보통의 빛의 꺾임(refrection)이 생기게 된다. 내비침(radiation)의 파길이가 살창상수와 비슷하거나 작게 되면, 입사방향과는 아주 다른 방향에서 에돌이된 살다발을 발견하게 된다.

(중략)

내비침이 종이면내에서 입사한다. 이웃하는 평면에서 반사된 살들의 행로차는 평면으로부터 각도를 쟀을 때 ....경로차의 파길이의 옹근수 n배일때 보강간섭을 일으킨다.

(중략)

여기서 우리는 반사될 때 x선 (x-ray)의 에너지가 변하지 않는 튐성흩뜨림(elastic scattering)에 대해서는 부록 A에 다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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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서 만들어 본 암호번역코드는 다음과 같다.


『빛알』; 광자(光子), 광양자(光量子) (photon)
『에돌이』 ; 회절(廻折) (diffraction)
『흩뜨림』 ; 산란(散亂)
『살창』 ; 격자(格子), Lattice
『옹근수』 ; 양의정수
『내비침』; 방사(放射) radiation

아직 밝혀 내지 못한 암호로는
『빛다발』『살』『튐성흩뜨림』
이 있다.
다른곳에서 발견한 재미있다고 생각되는 순수한글번역으로는 『Vibration』을 진동(振動)이라고 하지 않고 『떨기』로 라고 번역해서 『Crystal Vibrations』을 『결정체떨기』라고 하고 있고, 『Frequency』 는 주파수(周波數)라는 단어대신 『떨기수』라고 하고 있다.

『상호작용』을 『서로작용』, 『자기력』을 굳이 『자기힘』이라고 번역 사용하고 있으니, 순수 한국어를 사용하고자 하는 분들의 애교로 봐 주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아무튼 나는 암호해독에 지쳐 원서를 다시 구입해야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