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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를 생각한다.

72) 도요타 제품개발의 비밀

by 자동차생각_모듈러설계 2020. 8.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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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를생각한다

#자생

72) 도요타 제품개발의 비밀

산업이 공장의 생산에서 연구소의 개발업무로 부가가치가 옮겨가고 있고, 자동차도 당연히 공장에서의 효율성 향상을 위한 도요타 생산방식이, 어떻게 하면 연구개발에서 효율성을 추구할 수 없을까라는 관점으로 변화하게 된다.

도요타는 어떻게 제품개발에서 효율성을 올리고 있는가를 미국인이 연구해서 책을 만든 것이 toyota product development system 이다. 이것의 영어책과 일본책을 보면서 2008년에 <도요타 제품개발의 비밀>이라는 이름의 책으로 번역출판했다.

저 때는 한달의 거의 대부분을 출장을 다니고 늦게까지 일했는데, 어떻게 저렇게 번역까지 해 냈는지 지금 생각해도 신기할 정도이다.

그 책의 역자 후기를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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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대학수업시간에 대학교수에게 들었던 재미있는 이야기가 우연히 생각난다. 경제 개발로 전력을 기울이고 있을 당시에 조선소에 대통령이 방문했다고 한다. 건조된 선박을 보고 좋아 했음에도 불구하고, 설계 도면이 모두 외국에서 사가지고 왔다라는 보고를 들은 대통령이 설계도면을 만드는 학과를 대학에 만들라는 지시했다고 한다. 그래서, 급히 만들어진 학과가 ‘기계설계학과’라는 다른 나라의 대학교에는 보기 드문 학과이름이 탄생했다고 한다. 이 이야기가 사실인지 아닌지를 확인할 수가 없지만, 그래도 그 당시, 경제발전에 대한 집착과 함께, 보다 큰 부가가치를 만들어 나가기 위한 노력과 시야가 있었다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도요타 제품 개발 시스템을 다루고 있는 이 책도 위의 일화와 비슷한 맥락에서 생각해 주길 바란다. 과거 그리고 지금 현재까지도 일본의 도요타를 배우기 위하여, 수 많은 사람들이 도요타 생산 방식을 배우고, TPS라는 이름으로 연수를 다녀 왔다. 그리고, 이것을 산업 현장에 접목시키기 위해서 많은 노력들을 경주한 것이 사실이다. 나름대로의 성과도 있었을 것이다. TPS에서는 현장에서의 과잉생산을 줄여서, 재고의 낭비를 줄이는 작업들을 해 나간다. 이에 더불어 꼭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다른 나라의 설계도면을 보고 배를 만들고 난 뒤에 어떻게 그 도면을 직접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인가로 관심이 옮겨 가듯, 제품을 만드는 과정(생산시스템)의 낭비를 제거하면서, 생각할 수 있는 다음 단계는 도면을 만드는 과정(제품개발시스템)에서의 낭비제거일 것이다. 이 책은 도면을 만들어 나갈 때 생기는 과잉의 설계 정보를 어떻게 저스트 인 타임으로 기술자에게 전할 것인가 등, 도요타 생산 방식을 근간으로 설계도면을 창출하는 시스템, 즉, 도요타의 제품 개발시스템을 본격적으로 논한 흔하지 않은 책이다.

책을 읽으면, 도요타자동차가 그들이 표면에서 곧잘 내세우는 도요타 생산 시스템에 대한 강점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것을 지탱하고 있는 더 큰 실력은 도요타 제품 개발 시스템이란 사실도 알게 될 것이다. 물론, 이것보다 더 큰 그들의 강점은 이 모든 것을 만들어 내고 유지하며, 새로 발전시키는 그들의 컬처/토양土壤임은 두말 할 것 없지만 말이다.

이 책을 번역하게 된 또 동기중의 하나는 결국, 나의 캐리어에도 기인한다고 할 수 있다. 386세대 (이제 40에 접어 들어 들었으니, 더 이상 이 용어를 사용할 수 없게 되었지만)의 거의 마지막을 보낸 내 대학/대학원 동기들은 사실 제조 현장보다는 거의 대부분이 개발 현장/개발 연구소에 설계 도면을 그리거나, 새로운 차량을 개발하는 업무에 종사하고 있다. 그들에게는 TPS라는 생산의 용어보다는 개발시 사용되는 용어가 훨씬 더 친숙하다. 그리고, TPS라는 자칫 한쪽 방향으로 치우치기 보다는 다면적인 생각과 밸런스를 위해서라도 이 책을 한국에 소개하는 것이 좋겠다라는 생각했다. 그렇다고 생산현장을 이야기하는 TPS가 필요없다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을 읽어 보면 알겠지만, 생산현장에서의 정류화, 흐름 생산, 저스트 인 타임등의 개념을 실물로 익혀 본 사람이라면, 휠씬 쉽게 이 책의 내용을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하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