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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를 생각한다.

자생 75) 설계, 생산기술, 생산관리의 의미

by 자동차생각_모듈러설계 2020.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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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를생각한다

#자생 75  설계, 생산기술, 생산관리의 의미

내가 대학 다닐때, 공대에 과가 21개(?)였다. 과명이 미묘하게 달라 기계공학과, 정밀기계공학과, 기계설계공학과가 있었다. 서울대에 기계설계공학과가 처음으로 생겼는데, 당시 박정희가 선박 제조와 그 설계도면을 보았는데, 도면이 외국것이라고 하니, 우리도 설계할 수 있도록 해라라는 지시(?)에 따라 만들어진 학과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서울대 기계설계공학과는 3월 입학이 아니라 추가 모집을 해서 4월이나 5월(?)에 신입생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그 다음해에 한양대 부산대 등이 기계설계공학과를 만들었는 것으로 안다. 

설계 도면을 보고 만드는 단계에서 설계 도면을 만들어 부가가치를 올리는 방향으로 산업이 진화하고 싶었고, 그러다 보니, 전세계에 존재하지 않는 묘한 이름의 학과가 생겨났다.

설계를 뭐라 정의하면 좋을까? 머리로 구현하고 싶은 것을 상상해서 그것을 종이에 옮겨 놓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머리속에 있는 것을 내 몸 밖으로 꺼집어 내서 다른 사람에게 보여 줄 수 있도록 구체화 한 것.

이렇게 종이위에 설계된 것은 자동차라면 금형에 설계정보가 실려서 프레스라는 기계를 통해 실제 물건이 만들어 진다. 반도체 라면 설계 정보가 마스크에 구체화 되어서 실리콘 위에 여러가지를 도포(포토 리지스터)하고 빛을 쪼이고 식각(etching)해서 실리콘 위에  도면위에 설계한 것을 만들어 낸다. 

이때 프레스 기계를 만들고, 보다 정밀한 프레스를 만드는 기술을 생산 기술이라고 볼 수 있고, 철판을 어떻게 얼마의 양으로 공급하고 만들어진 것을 어디에 보내고, 생산계획을 어떻게 짜고 하는 것을 생산관리라고 생각한다.

동경대학 경제학과 후지모토 교수는 위와 같은 설계정보라는 관점에서 산업을 분석하여  <모노즈쿠리>라는 책에서 논하고 있다. 

그리고 서남표 교수(전 MIT 기계공학과 학과장, 전 KAIST 총장)은 어떻게 하면 좋을 설계를 만들어 낼 것인가라는 관점에서 처음으로 공리적 설계라는 새로운 학문을 만들어 낸 사람이다. 한국인 중에 독보적으로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 낸 몇 안 된 분이라고 생각한다. 

후지모토 교수 책상위에는 서남표 교수가 적은 책 The Principles of Design(옥스포드 대학 출판)의 일본어 번역책이 놓여져 있었다고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