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시타 고노스케는 일본에서 경영의 신이라고 불릴 정도로 휼륭한 업적을 이룬 사람이기는 하지만, 그도 사람이며, 그가 한 일들이 현실 기업 경영에 반드시 맞다는 보장은 없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공장 입지에 대한 문제이다. 마쓰시타(파나소닉)의 공장은 거의 일본 전역에 고르게 분포해 있다. 전략은 <선택해서 집중하는 것>이라는 기본 개념에서 본다면 그의 공장 입지는 전혀 전략적이지 않다.
1966년의 일이다. 일본의 고도 성장기에 시골 사람이 공업지대로 일을 하러 떠나기 시작했다. 하루는 판매점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일본 돗토리현의 마이코 라는 곳을 방문했다.
여관에서 아침 식사를 하는데 그곳에서 일하는 종업원이 마쓰시타 사장에게 부탁한다. "이곳의 사람들이 계속 도시로 가서 사람들이 너무 없으니, 제발 공장을 하나 지어 주세요"
마쓰시타는 여관 종업원이 진심으로 하는 부탁에 감명해서 여기 저기 물어 보니, 고도성장과 도시화에 따라 시골에 젊은 사람이 일할 곳이 없다고 생각하고, 소위 말해서 <지역균형 공장론>같은 발상을 했다.
일본의 사회 문제를 본인이 직접 해소하고자 했던 것이다. 그래서 공장을 전국 방방곡곡에 짓기 시작했고, 그래서, 나름 일본 지역인들에게 인기가 좋았다.
하지만, 효율은 점점 떨어졌다. 일본 전자 산업의 몰락의 원인은 여러가지 있지만, 이런 <지역균형공장>또한 중요한 요인 중의 하나이다.
<사진1>은 동양경제에서 나오는 마쓰시타의 공장이 왜 전국 각지에 있는가라는 기사이다. 단 이 기사는 <지역균형공장론>을 긍정적으로 적고 있다.
이전에 일본 반도체 공장의 일본 거점들이 표기된 지도를 본적이 있다. 정말 장난치냐고 할 정도로 여기저기에 산재해 있다. 원래 일본인이 엔지니어링 기술이 좋기 때문에 오히려 자기 기술을 과신하다가 그렇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반면 한국은 워낙 가진 것이 없는 나라였기에 어쩔 수 없이 선택하고 집중했고 그것이 발전의 원동력이 되었다.
일본 자동차 산업은 어떨까? 일본 자동차 산업은 나름 선택하고 집중하는 형태로 발전했다.(물론 우리나라 보다는 분산되어 있지만) 도요타 하면 나고야 라는 도시를 떠올리는 것 처럼.
지금 파라소닉의 홈페이지에 가서 거점을 보니 여전히 많아 보인다.
<사진2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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