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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하나 옮겨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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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에서 한국인의 힘과 강인함을 발견하다. |
趙甲濟 |
한 달포 전에 경기도 파주에 있는 사진작가 배병우씨의 집으로 초대를 받아 간 적이 있다. 배병우씨를 좋아하는 10여명의 인사들이 모였다. 좋은 음식과 좋은 대화가 오고간 자리였다. 배병우 교수는 소나무 사진을 찍어 아주 비싼 값으로 외국에 팔고 있다. 영국가수 엘튼 존이 산 배병우 교수의 소나무 사진은 '엘튼 존의 소나무'로 유명해졌다. 배병우씨는 소나무를 주제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 설명해주었다. 한국을 상징하는 것들이 대체로 힘이 없어 보여 불만이었는데 소나무의 힘을 발견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가 찍은 소나무 사진을 보면 한국의 역사와 한국인의 성격이 소나무를 통해서 드러나는 것 같다. 강인하고 친근하고 휘어지고 한 모습들이 바로 '나'고 '우리'라는 느낌이 들었다. 우리는 소나무라고 하면 못 생겼다고 경멸한 적도 있었다. 배병우 선생의 소나무는 힘도 있고 신비하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한국인을 닮았다. 소나무의 강인함을 발견한 사람중엔 박정희도 들어간다. 6.25 전쟁 직후 박정희 준장은 광주의 포병학교장으로 부임하자 먼저 교장실 입구에 있던 두 그 루의 버드나무를 뽑아버리고 그 자리에 소나무를 심었다. 박정희는 시찰 나온 劉載興 육군참모 총장이 "근사하게 보인다"고 말하자 이렇게 설명했다. "버드나무의 축 늘어진 모습이 군인의 기상과는 맞지 않다고 생각하여 뽑아버리고 쭉 뻗은 소나무를 갖다 심었습니다.". 그 뒤 유재흥 총장이 다시 찾아가보니 잎이 빨갛게 마른 소나무가 베어져 한쪽에 쌓여 있었다. "어떻게 된 거냐"고 물었더니 박정희는 "토질이 맞질 않는지 실패했습니다"라고 했다. 이때 유재흥 총장은 '맥아더 원수의 회고록에 (그의 아버지가 한 말인지 기억이 애매하나) "군인은 나무를 자를 줄은 알아도 성장과정은 모른다"고 한 말이 생각났다'고 자신의 회고록에 적었다. 한국의 소나무는 척박한 곳에서 잘 자란다. 뿌리가 깊다. 아마도 물을 찾아 땅속 깊이 내려가는 과정에서 그렇게 된 것 같다. 독일 남부 바덴바덴 부근은 黑林지대이다. 비옥한 토질이라 나무들이 아주 크다. 높이가 50m를 넘는 나무들도 많다. 2000년 초 폭풍이 유럽을 휩쓸었다. 그 직후에 바덴바덴에 가 보았더니 그 큰 나무들이 일제히 누워버렸다. 산 전체가 넘어진 나무들로 덮여 있었다. 토질이 좋고 물이 충분하니 나무들이 뿌리를 깊게 내리지 않았다고 한다. 그럴 필요가 없었다는 이야기이다. 늦겨울의 비가 내린 뒤 폭풍이 불었다. 큰 나무들이 뿌리가 뽑혀나간 것이다. 사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자원이 적은 나라에서 고생을 하면서 생존한 사람들이 겉으로는 초라하게 보이나 위기기 닥치면 그 삶의 뿌리가 깊어 좀처럼 넘어가지 않는 것과 닮았다. 자원이 부족한 나라들이 선진국이 되고 자원大國은 후진국인 경우가 많은 것도 人間事와 비슷하다. 소나무를 한국의 상징으로 만들어준 배병우씨는 스페인의 古都 그라나다의 알람브라 궁전 사진을 전속으로 찍고 있다. ==================================================== 문화일보 기사. 스페인 알람브라궁전의 사진작가 배병우 :“80년대 30대시절 여행갔던 스페인 알람브라궁전에서 투명한 빛과 곳곳에 흐르는 물을 사진작가로서 마음에 담아두었었죠. 20 여년 지난 지금 그 알람브라궁전의 정원과 숲을 2년 계획으로 촬 영하고 있습니다.”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지방 문화재관리국의 요청으로 세계적 관 광명소 그라나다 알람브라궁전의 사계절을 카메라에 담는 배병우 (57)씨는 ‘소나무사진’으로 유명한 작가. 현지 문화재담당이 작년 6월 마드리드 티센미술관의 배병우사진 전때 소나무사진을 눈여겨 봤다며 궁 안팎의 정원과 숲을 촬영해 달라고 배씨에게 제안, 이달초 정식 계약을 맺었다. 배씨는 “알람브라궁전의 건물은 건축사진집 등으로 잘 알려졌으 나 정원과 숲은 덜 조명됐다”며 “계절별로 독특한 감동을 전하 는 나무와 물과 빛의 경관을 전하겠다”고 밝혔다. 2년동안 총10회, 1회 10일간 알람브라궁전 촬영후 사진작품을 전 시 발표키로 했다. 2월초 계약 체결때 알람브라궁을 1차 촬영했 으며, 꽃피고 비내리는 4월말에 다시 그라나다를 찾는다. “이슬람식 알람브라궁전은 아래서 위로 끌어올린 물이 궁을 휘 감고 흐르며 바람에 일렁이는 모습이 아주 특별하지요. 그 건물 을 지은 아프리카 무어인들의 물에 대한 갈증을 반영하듯 말입니 다.” 전남 여수의 바닷가 출신인 작가는 ‘뉴 윈드 오브 알람브라’란 제목으로 반짝이고 일렁이는 숲을 통해 투명한 빛, 궁전을 휘감 고 도는 물까지 사진에 담는다 |
▲ 배병우 '소나무' 한국의 대표적 사진작가 배병우의 '소나무 시리즈'(2005년 작ㆍ135×260cm). 지난달 31일 뉴욕 소더비 경매회사에서 열린 제 1회 아시아 현대미술경매에서 4800만원(4만800달러)에 낙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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