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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를논하다

통합형산업-일본2

by 자동차생각_모듈러설계 2017.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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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형과 모듈형 산업 분석용어를 사용하여, 일본의 산업을 보면 재미있다라는 이야기를 하였습니다만, 이해를 돕기 위해 다음과 같은 그림을 봅시다. 아래 그림처럼, 하나의 부품이 여러가지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것을 통합형 산업이라고 한다면, 하나의 제품이 하나의 기능에만 관계를 하는것을 모듈이라 합니다.











통합형 산업인 경우 성능이 좋은 부품을 사용하였다고 하여, 반드시 전체 시스템의 성능이 좋아지는것이 아니며, 때에 따라서는 단품만을 가지고 어느 것이 좋다라고 말하는것이 힘들 때도 있습니다.

저야 진동전공이니 이쪽 예를 하나 들어 보지요. 가령 아래와 같은 엔진 소음을 가지는 차량에 두종류의 배기관(Muffler) A, B가 있다고 합니다. 배기관에 의해서 생기는 소음의 레벨은 틀림없이 A B보다 작습니다만, 엔진소음과 합쳐졌을때의 소리는 배기관 B쪽이 더 낮습니다. 서로 위상차이가 있어 배기관 B는 상쇄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A는 오히려 보강 간섭을 하기 때문이지요.


이처럼, 통합형 상품에서는 단체 부품 하나만을 가지고, 이러쿵 저러쿵 하기 곤란한 점도 있기에, 부품을 시스템에 장착해 실험 하는 수 밖에 없는것이지요. 제가 현장에서 튜닝(Tuning)이란 용어를 흔히 사용했습니다만, 통합형(Integral) 산업은 각 부붐들이  전체시스템을 위해서 잘 조절되어야 한다는 면에서, 조절(調節)형, 또는 조율형(調律)형이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조절형, 조율형이란 용어는 제가 개인적으로 붙여 본 용어입니다. (정확한 학계용어는 통합형, Integral)

 아무튼, 명확한 수식화, 모델링이 힘드니, 머리가 좋은 사람이 계산을 하고, 예측을 해서, 단숨에 완성품을 만들어 내기도 곤란하다고 느껴집니다. 따라서, 통합형 상품개발 시에는 많은 경험을 필요로 하고, 인내력이 요구되지요.  그리고, 부품업체와도 호흡을 맞추어야 하기때문에, 비료적 오랜 관계를 유지해야 하구요.  입찰에 의해서 가장 가격이 싸거나, 단품 성능이 좋다고, 부품업체를 쉽게 결정할 수 있는 동네가 아니구요. 그럼, 이런 관점에서 일본의 제조업을 보면, 소위 말하는 장기하청관계라던지 하는것도, 그 나름대로 통합형 산업에 적합한 구조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자동차에서야 토요타라는 회사가 이런 분야의 절대고수이며, 그 성과가 신문지상에서 보도되고 있기에 잘 아실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아래의 일본 제조업의 추이를 보시면, 전기기계산업이 90년대에 생산량이 떨어지는 반면, 화학제품이 상승해서, 전기기계산업분야와 거의 동등한 규모의 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특히 90년대에 인터넷등으로 전기산업의 모듈화가 진행되었기에, 이에 약한 일본의 산업이 저조한 반면, 화학, 특히 기능성화학은 오히려 더 발전하였죠. 일본이 자신있는 통합형 산업이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겠죠.

출처; http://www.meti.go.jp/policy/chemistry/kinouseikagaku/presen-shiryou.pdf


 



더욱 놀라운 데이터는 인구 일만명당 미국과 일본의 화학 분야 석사학위 취득수인데, 90년대에 일본이 월등하게 앞서 갑니다.  미국학생들은 인터넷등 모듈화의 영향으로 모듈화산업에 다 빠져 나간 반면에, 오히려, 일본은 역시 우리 살길은 통합형이라며, 그쪽으로 향해 간것은 아닐까요
 

다음의 그래프는 기능성 화학 산업에 대한 일본 상품의 시장점유율입니다만, 타이어는 30%, 필름에서는  47%, 반도체재료에서는 세계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다 통합형 산업인것이지요. 최근 신문에 일본식 경영이니, 미국식 경영이니 하면서, 토요타 캐논등 일본식 경영회사가 앞서간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위와 같은 관점에서 본다면, 미국에는 모듈식제품이니, 그에 맞는 경영을 하는것이고, 일본이냐, 통합형 제품이니, 당연히 그것에 맞는 경영방법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