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제조를논하다

일본의통합형제품생산 -토요타와 소니

by 자동차생각_모듈러설계 2017. 4. 1.
728x90


전 자동차 회사 연구소에서 5년반간 진동과 소음관련 실험과 해석을 하였습니다. 이때 느낀 경험을 조금 이야기 하면서, 통합형 산업이란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자동차의 진동이라는것은 여러가지 요인이 있습니다. 타이어에서 전해지는 노면진동, 이것이 차의 서스펜션과 차체에 전달되고, 또 연소기관(엔진)의 폭발력이 엔진마운트를 통해서 전달되기도 합니다. 소리는 좀더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바람소리, 엔진소음, 흡배기 소음등, 차량에 장착되어 있는 거의 모든 요소들이 소음원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지요.  하지만, 가령 배기계(머플러)가 소음관련된것이라고 하여, 엔진의 배기가스를 가능한 천천히 배출시켜면, 차량의 동력성능은 나빠지게 됩니다. 서로, 상쇄관계(trade off)인것입니다. 하나의 성능이 좋아 지면, 또 다른 성능은 떨어지게 됩니다. 이처럼 자동차의 경우에 있어서는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제동성능, 조향성능, 동력성능등 모든것이 각각 독립된 것이 아니라, 서로 영향을  미칩니다. 기술적으로는 연성(Coupling)되었다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그럼 부품개발은 어떻게 할까요. 예를 하나 들어 보죠.자동차 개발시 보통 그 차량에 가장 적합한, 타이어 패턴을 타어어 회사와 공동으로 개발합니다. 타이어 회사에서 몇개의 타이어 샘플을 가지고 오면, 제동성능, 핸들링성능, 등등과 함께 소음성능을 평가하여, 어느것 하나라도 적절하지 않다고 판정되었을때에는 새로운 샘플을 요구합니다. 어느 하나의 특성이 뛰어 나다고, 부품을 OK할 수가 없는것입니다. 특정 성능이 지나치게 떨어지면 안 되는것이지요. 때에 따라서는 어느 점을 좀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가에 따라, 각 자동차 메이커마다 다른 특성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보통 혼다가 조향성능(핸들링)을 중시한다면, 토요타는 안락성을 좀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그것에 따라 차의 맛이 다른것입니다.

이런식으로 하나의 부품이 하나의 성능에만 영향을 미치는것이 아닌 제품 유형을 통합형이라고 산업경제분야에서 흔히 말합니다. 이에 반하는 개념이 모듈형입니다. 이것을 쉽게 설명할려면, 컴퓨터를 예를 들어 봅시다. 델컴퓨터에서나, 아니면 서점에서 컴퓨터 조립 책을 하나 구입해서는, 모니터는 몇인치에 A, CPU B회사, 하드디스크는 또 다른 C회사 라는 식으로 부품 하나 하나가 제품성능에 독립성을 유지 하고 있고, 각 부품은 서로 표준화된 인터페이스를 통해서, 연결하기만 하면, 제대로 된 컴퓨터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산업을 모듈형 산업이라고 부릅니다.

현 시점에서의 일본의 산업은 뭐니뭐니 해도 통합형과 모듈형중  통합형이 앞선다고 보여집니다. 지금의 토요타자동차는 그 대표적인 예이기도 하구요. 자동차이외의 통합형 산업을 예로 들면, 공작기계, 기능성 화학, 소재산업등이며, 이런 산업등에서 유독 일본이  강합니다. 소위 일본사람이 정성을 다해서 물건을 만들고, 제품을 생산한다고 하는것도, 결국 이들이 만들어 내는 제품이 통합형 제품이기 때문이며, 반대로, 이들의 성품과 문화적, 역사적인 유전이 통합형 제품에서 일본을 세계의 일등국으로 만들어 나가는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4 27일자 조선일보 기사(연합뉴스)에 소니의 최고치를 경신하는 적자 뉴스 ( http://www.chosun.com/economy/news/200504/200504270203.html   ) 와 토요타자동차의 계속되는 최고 이익 경신을 위와 같은 통합형, 모듈형이란 산업경제 분석 용어를 이용하여 이해될 수 있는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