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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를논하다

쿄토의기업1-로옴(rohm)

by 자동차생각_모듈러설계 2017.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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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일본의 쿄토를 한국의 경주에 비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이유는 794년 간무천황(桓武天皇)이 수도를 쿄토로 옮긴후 , 1868년 메이지 유신(明治維新) 때까지  형식적, 또는 실질적인 수도였기때문에  천년 수도 경주와 비슷한 면이 많습니다. 사실  쿄토시내의 많은 절과 문화유산을 보고 있노라면, 경주와 비길듯합니다만, 이곳에서 몇년간 생활하다 보니, 생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왜냐하면, 쿄토에 있는 수많은 벤처기업때문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기술력이 좋은 쿄토의  회사이름을 몇가지 열거해 볼까요.로옴 (Rohm), 니텐도, 쿄세라, 무라타제작소, 시마츠제작소, 일본전산, 오므론(Omron), 니치콘, 호리바제작소 등 입니다. 이들 쿄토에 있는 중견기업에다가 키엔스(Keyence)라는 오사카의 기업을 합쳐서 미국의 실리콘 밸리라는 이름에 빗대어 케이한(京阪)밸리 라는 신조어도 생겼습니다. 케이()는 쿄토를 한()은 오사카를 가르키는 말입니다. 위의 기업들이 쿄토와 오사카 사이에 주로 많기 때문이지요.



(출처 : 일본 아마존, 일본경제신문사, 케이한밸리)



이런 회사들은 비록 규모가 소니, 토요타니 하는 정도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작지만, 강하고, 벤처정신이 강한 회사들입니다. 일본의 잃어 버린 10년 동안 위의 회사는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였기에, 일본의 경제학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기도 합니다.  또한 쿄토시내에는 대학교도 많기에, 요사이 누가 쿄토에 대해서 물어 보면, 전 한국의 경주라기 보다는 미국의 보스턴하고 비슷한것 같다라고 합니다..역사적으로 중요한 도시이며, 대학도시이고, 벤처도시이기 때문입니다.

저또한 공과대학출신으로 현장에서 작업경험을 많이 본 기술자출신인지라,  위의 기업들에 대한 자료가 있으면 조금씩 읽어 봅니다만, 참으로 흥미로운 기업들인지라, 이지면을 이용해서 조금씩 소개를 해 볼까 합니다.

먼저, 오늘은 로옴(Rohm)을 한번 쳐다 볼까요..


전기회로에서 가장 기본적인 저항(Resistor)을 만드는 회사로 사토오(佐藤 ??) 대학 재학중에 특허를 취득한뒤에 그것을 기반으로1958년에 회사를 설립하였고, 1969년부터, 다이오드(Diode), 트랜지스트등을 만들어습니다. 1971년에 일본회사로서는 처음으로 실리콘 밸리에 IC개발 거점을 확보한 회사입니다. 현재 반도체 업계에서는 세계 20위정도이며, 이 회사의 주특기는 주문형(Custom) IC이지요. 이분야에서 세계 1위입니다.  이 회사 이름도 재미있습니다. 전기회로에서 저항은 R로 표시하며 그 단위는 오옴(Ohm)입니다. 저항을 만드는 회사로 출발했기에 이름을 Rohm이라고 정했으니, 멋있지 않은가요?

회사의 규모를 보면 연결재무제표에 의한 매상고는 20033월 기준으로 3502억엔에 , 경상이익이 916억엔으로 경상이익율이 26%입니다. 요즘 잘 나간다는 일본의 자동차회사가 대충 경상이익율이 10%이며, 일본의 전자메이커인 소니와 마츠시카가 1.-2% 사이인것을 생각하면 이익구조가 판이하게 다른것을 알 수 있습니다.

외국인의 주주의 비율이 일본에서 가장 높은 40.7% 이며, 1989년부터 2002년까지 주식 상승율이 488.6%  일본내 1등을 차지하였습니다. 소위 잃어 버린 10년간, 잃어 버리기는 커녕 아주 잘 나간 회사입니다.

Rohm이란 멋진 이름을 작명한  佐藤 사장또한 괴짜입니다.  원래는 토쿄에서 태어났지만, 바이올린 리스트였던 아버지가 오사카교향악단으로 오게 됨에 따라 10살때 간사이 지역으로 왔습니다 쿄토내의 리츠메이칸(立命館)대학 졸업하였고,  대학시절 라디오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그 당시의 라디오 고장의 주원인이 저항기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는 작업을 거듭해서 졸업시에 저항에 대한 특허를 취득하고 회사를 설립하였으니, 1958년대의 벤처기업임에 틀림없죠.

회사 사원들 앞에 얼굴을 내비치지 않고, 은행이나 거래처 사람과도 만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기자들 만나기가 싫어서 회사의 주식 상장도 미루었다고 하며, 5일 근무중 이틀간은 4시반에 퇴근. 친척의 관혼상제에도 나타나지 않는답니다.  음악에 관심이 많아, 쿄토시교향악단을 지원하고 있으며, 메세나활동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이지요. 학교에 대한 기부금도 많아, 모교인리츠메이칸(立命館)대학을 Rohm기념관을 설림 학교의 연구시설을 기정하였고, 현재 쿄토대학도 로옴 기념관 건립중입니다.

보통 일본의 기업은 업무결정이 대단히 느리다고 알고 있지만, 왠걸요. 로옴의 경우는 이사가 몇명밖에 없고, 점심때 같이 모여서 식사하면서, 모든 것을 결정 내릴 정도로 신속하며, 30년전부터 연공서열제를 페지하였고, 연봉제를 도입하고 있지요.

전자업체가 대규모되어 가면 갈 수록 그 사이에 빈틈은 많다. 우리는 그 빈틈(niche)를 노린다는것이 이 회사가 추구하는 바입니다.  그러했기에, 잃어 버린 10년간 최고의 이익을 올리면서 승승장구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