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_도요타 대규모 리콜 사태와 미국 언론의 광기
2008년 8월 28일 도요타 렉서스 세단 (ES350)을 타고 가던 일가족이 차량의 속도를 줄이지 못해 죽게된 사고가 있었다. 당시 미국의 ABC 방송사(?)에서는 운전중에 911에 다급한 목소리로 전화한 내용을 마지막 사고시의 목소리까지 포함해서 방송했다.
그래서 도요타의 대규모 리콜 사태로 이어진 방송이었다. 그런데, 사실 이 사건은 도요타에게 상당히 억울한 점이 있었다. 그 운전자는 렉서스의 SUV(RX330)차량을 몰고 다니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자동차 수리소에 차를 맡겼다.
그리고 대차(차를 빌림)한 차가 렉서스 ES 350이라는 세단이었다. 문제는 미국 사람들은 all weather mat라는 뚜꺼운 고무 매트를 사용하는데, 본인이 사용하는 SUV의 운전석에 있는 매트를 꺼집어 내어서 빌린 세단 차량에 장착했었던 것이다.
그 상태에서 운전을 했다. 운전을 하면서 엑셀을 밟았는데, 세단 차량에 장착된 매트가 제대로 고정이 안 되어 운전석 앞쪽으로 밀려 오면서 엑셀과 끼여 버린 것이다. 매트가 SUV용 매트였고 세단에 맞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엑셀이 풀가속상태로 움직이지 않게 된 것이 사건의 발단이다.
처음에 경찰도 사고 조사를 하면서 제조사의 책임이 아닌 것으로 했지만, ABC방송을 선두로 당시 미국 GM과 크라이슬러가 부도가 난 상황에서 일본 메이커에 대한 원한등을 덧붙이면서 선동적으로 방송을 하기 시작했고, 그래서 대규모 리콜로 이어지게 된다.
이때 미국의 언론도 장난 아니게 선동을 하는 곳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당시 한국 언론도 비슷했다. 각종 특집 프로를 만들어 도요타가 이젠 무너진다라는 식으로 보도했다.
내 기억으로 저 사고를 당한 사람이 대차를 한 차량이라는 이야기는 한국의 신문에 단 한 곳도 없었다. 미시간 대학의 도요타 전문가인 라이커 교수의 책자 Toyota Under Fire라는 책이 리콜 사태가 좀 지나고 난 뒤에 출판되었는데 이런 내용이 나온다. 당시 나도 대차 문제부터 실제 사건의 본질적인 문제를 사내에 보고했었다.
최근 미국 언론을 보고 있노라면 저 당시 보다 더 심해진 것 같다. 당시 언론사는 도요타 차가 폭주한다고 했다. 하지만, 아니다 언론이 폭주하고 있고 그 폭주를 지금까지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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